[23평 구축빌라 리모델링] 1. 1200만원으로 구축 빌라 인테리어 끝내기_프롤로그

구축빌라 리보델링 프로젝트 시작

 

 프로젝트라고 말하기에 거창하지만, 전세 신혼집 리모델링에 이어 구축 빌라 리모델링을 시작하려 한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내 나이와 큰 차이가 없는 35년 된 고모할머니가 사시던 빌라다. 자식이 없으셨던 할머니는 그만큼 큰 손주였던 나를 끔찍이 아끼셨지만, 어린 나이에 나는 그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어서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기는커녕 불편하게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죄송한 마음은 평생 두고두고 남을 것 같다. 살아생전에 잘 꾸며서 사셨으면 좋으련만, 우리네 어르신들과 같이 돈을 아끼려 낡디 낡은 집에서 그냥 사시겠다고 부인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제 와서 인테리어를 하면 무엇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세를 줘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최소비용(1200만 원으로)으로 올 수리를 진행해 보려 한다.  

 

1. 구축 빌라 시공 전

  시공 전 거실과 화장실 창문 창틀 사진이다. 

구축 빌라 시공전 거실

 

시공을 하려는 항목은 대략 12가지이다. 창틀 전체 교체, 화장실 올수리, 타일, 몰딩 페인트, 방문 교체, 천장교체, 싱크대 교체, 도배장판, 신발장, 현관문 페인트순으로 차근차근 진행해 보려 한다. 총 예상비용은 1200만 원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10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진행해 보기로 한다. 

구축 빌라 화장실 시공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벽지는 다 낡았으며 부엌을 보면 부분 부분 벽지가 다른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천장은 벽지의 종류는 다르며, 몰딩 부분도 도배지로 바른 모습이 보인다. 그 말인즉슨 이전에 시공업자에게 부탁했을 때, 저부분이 귀찮았는지, 몰딩 부분까지 덮어서 도배를 했다는 거다. 일찍 끝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그래도 이건 해도 너무한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조명은 그나마 아버지가 와서 교체하셨다. 이전에는 노란색 불이 들어오는 조명이었는데 LED 등으로 교체하셨다. 하지만 조명이 너무 작은 나머지 조명도 교체 하기로 하자. 방문은 튼튼한 편이었지만, 워낙 오래된 문이다 보니 문사이즈가 요즘문에 비해 상당히 크다. 어쩔 수 없이 방문과 전체틀 및 문지방까지 제거하기로 마음먹었다. 싱크대 천장은 물이 샜던 흔적이 있다. 지금은 새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거실 천장만 도배가 다르다. 장판은 다 눌어붙었고 방마다 색이 달랐으며 심지어 곰팡이가 핀 곳도 있었다. 싱크대는 왜 이리 삐그덕 거리고 구조가 불편한지 저기서 어떻게 식사를 하셨을까 생각했다. 가장 큰 문제였던 신발장은 통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신발장 단일 품으로는 금액이 많이 들어가는 항목이다 하지만 저부분을 해결하지 않고는 리모델링의 큰 의미가 없다. 마지막으로 현관문은 철로 된 현관문이지만 구멍이 나고 녹이 슬어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대충 견적을 내보니 대략 1200만 원 정도가 들 거라고 예상되었다. 

구축빌라 외부 창틀

창틀은 아주 오래되었다. 창호라고 말하기 어렵고 나무틀로 된 오래된 빌라에서 볼 수 있는 창틀이다. 외부 창 역시 단열이나 방음은 되지 않는 그냥 창으로 되어 있다. 집에 있는 모든 창틀을 깨끗한 창호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창이 많기 때문에 금액에 대한 부담감이 컸으며, 여기서 금액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가 이번 리모델링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정리하며

 이렇게 프롤로그 글을 쓰다 보니 할머니 생각에 울컥한다. 미안한 마음과 감사함을 마음 한편에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생각하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해당 정보를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는 사람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에 작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