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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셀프 인테리어

[전세 신혼집] 1. 최저비용(300만 원)으로 신혼집 리모델링_프롤로그

by 일 체 유 심 조 2022. 10. 8.

전세 신혼집 리모델링 Project  시작.

 나의 첫 번째 포스팅을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올해 4월에 결혼한 신랑으로써 가장 인상 깊은 신혼집 꾸미기부터 이야기해볼까 한다. 벌써 10월인데 4월이면 꽤나 늦은 감이 있지만, 신혼생활 적응한다 이런저런 행사 챙긴다라는 핑계로 지금이나마 키보드를 두들겨 본다.

 사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 나는 졸업 요건인 SCI 논문 4편 중 2편을 끝내고 1년 후면 졸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마음 한 편의 안도감에, 쓸 때 없는 시간만 줄였어도 이미 쓰고도 남을 글을 이렇게 자기 합리화를 한 후에 작성한다. 

 그럼 많은 주제 중 왜 하필 신혼집 꾸미기부터 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고생했고, 사랑하는 아내와의 추억이 있고 기억에 남기에 작성하고 싶었다. 다만 아쉬운 건 블로그를 할 생각이 처음에는 없었기에 사진이 많지 않은 점이 조금은 아쉽다. 

 우선 우리 부부가 운이 좋았던 건, 21년 말 집값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천장을 뚫고 나갈 때였는데, 도저히 매매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사실 조금 빠듯하게 살면 매매할 수 있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싫었다, 남이 저렴하게 사서 올려놓은 집을 그것도 한두 푼이 아닌 몇억이 오른 집을 사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주식을 해서인지 비싼 건 우선 사기 싫은 건 본능 아닌 학습효과로 자리 잡았나 보다. 나의 글을 누가 읽겠냐만은 누군가는 부자 되기는 틀렸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운이 좋았던 건 우린 임대사업자 물건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시세 대비 2/3으로 전세를 구할 수 있었고, 이율도 아주 저렴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분도 나중에 한번 포스팅해서 우리와 같이 추후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역시나 서론이 길었으니 이제 인테리어 이야기를 해보겠다.

 문제는 집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았던 거였다. 고민했다, 남의 집에 인테리어 한다는 건, 아까운 돈 쓰고 남 좋은 일 시킨다는 걸 너무 잘 알았기에 처음에는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나의 친한 친구가 한마디 한건 "집에 있는 시간과 그곳에서 만족스럽고 정신건강에 해롭지 않게 살려면 적당한 소비는 아깝지 않다"는 말이었다. 공감했다 와이프도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고, 우린 최저의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내보려 노력했다. 

 

그래서 결론은 도배,  싱크대, 화장실, 조명 관련하여 인테리어를 진행하기로 했고, 최종적으로 대략 300만 원을 썼다. 최소 2년 거주로 계산해 보았을 때, 한 달에 12.5만 원 이자를 더 내는 꼴이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했다.

 

거실이다, 내가 생각했던 신혼집의 모습과는 이질감이 드는 거실.

싱크대 상판은 누렇다 못해 까맣게 떠버렸다. 알 수 없는 패턴의 꽃무늬 싱크대 타일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신혼 전세집
신혼 전세집

 

전세집 싱크대
전세집 싱크대
전세집 안방
전세집 안방

안방이다, 남자라면 누구나 고민해볼 색상의 분홍색 벽과, 조명 옆 구멍으로 산란되어 나오는 화려한 빛들은 꽤나 고민스럽게 만들었다.

전세집 화장실
전세집 화장실

 

전세집 점검구
전세집 점검구

화장실이다, UBR화장실 난생처음 알게 된 UBR, 이 화장실의 특징으로는 변기에 요산이 가득 껴서 까맣게 아주 단단히 굳어 있다는 점이었다. 환풍기는 떨어지기 직전이었으며, 줄눈은 원래는 흰색이 맞았던 것 같은데 진한 갈색이 2/3 정도의 비율로 자리 잡고 있었다. 

점검구야 너는 어떤 삶을 살았던 거니? 욕조의 바닥은 검정 때로 찌들어 있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다음 글부터 본격적으로 작성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