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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꾸미기/셀프 인테리어

[전세 신혼집] 2.2 최저비용(300만원)으로 신혼집 리모델링_싱크대

by 일 체 유 심 조 2022. 10. 9.

전세 신혼집 싱크대 설치.

 싱크대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볼까 한다. 역시나 글을 작성하기 앞서, 블로그를 할 생각이 없었기에 사진이 거의 없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싱크대 철거가 완료된 후, 우리는 타일 페인트를 열심히 바른 뒤, 이장우를 닮으신 실장님과 사장님이 함께 우리 전셋집에 사이즈와 위치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오셨다. 우선 사장님의 풍채는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와 같았으며 느낌 또한 비슷하셨다. 아주 호탕하시고 시원시원하셨다. 의견을 내심에 있어 조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잊을 만큼 그 에너지는 강렬했다. 그런데 사장님과 이야기를 조금 나눠보던 중 이장우를 닮으신 실장님이 아들이라는 점에 우리는 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장님이 우리가 편해지셨는지, "140만 원짜리에 두 번이나 방문하는 곳은 없어요, 1400만 원이라면 모를까"라고 말씀하시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맞는 말이다, 요즘 인건비를 생각하면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다.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리며 조촐하지만 스타벅스 아아를 사다 드렸다.

 

 그렇게 내가 스벅을 사 오는 동안 아내가 함께 있었는데, 장비와 같은 사장님이 우리가 열심히 페인트 칠한 타일에 싱크대 구조를 그리셨다. 실장님은 페인트를 열심히 칠한 곳인데 왜 거기다 그리냐며 종이에다 그리라고 실랑이를 하셨지만, 사장님은 어차피 안 보이는 곳이데 어떻냐며, 오히려 뭐라 하셨다더라. 내 와이프는 나와 성향이 반대라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사장님께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지켜보기만 했다더라. 참으로 즐거운 에피소드라 생각한다. 오래오래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사실 비밀은 아니지만 싱크대 설치가 끝난 후 저 그림은 살짝 보인다. 

싱크대 도면
싱크대 도면

 그렇게 여러 번의 통화와 몇 번의 방문을 통해, 드디어 전세 신혼집에 싱크대 설치가 완료되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마무리할 수 있지만, 전기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싱크대를 설치를 이야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우리 집에 콘센트는 오른쪽 위 환풍기 쪽에 하나와 오른쪽 벽 구석에 하나만 존재했다. 요즘 새로 생긴 아파트 또는 너무 오래되지 않은 아파트들은 인덕션 아래쪽에 대부분 콘센트가 존재 하기에, 싱크대에 사용할 가전제품을 설치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우리는 그렇지 않았기에 고민에 빠졌다. 생각보다 싱크대에 설치하고픈 제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싱크대 구조
싱크대 구조

 그렇게 고심 끝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배선을 연결하기로 하였고, 싱크대 설치하실 때 우리가 언급한 부분을 고려하셔서 작업을 해주셨다. 가장 문제가 된 건 인덕션이었다. 인덕션에 다시 포스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Dietrich 인덕션인 DPI 7686 WP라는 모델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제품들과 많은 고민을 했지만 국내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출력이 높고 여러 가지의 장점이 존재하는 제품이기에 선택하게 되었다, 번외로 디자인이 중요한 아내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

 

 다만 문제는 출력이 높은 제품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지 못하고 직접 채결을 해야 한다. 인덕션 관련하여 많은 검색을 해보았는데, 단일 콘센트로 심지어는 두꺼비 집에서 단일 배선을 따야 한다는 이야기들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을 원치 않았으며, 여러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우리가 구성한 것 그대로 설치하기로 마음먹었다. 추가로 인덕션 설치 시 리드선이 아닌 2.5SQ나 4SQ 사이즈의 동선으로 인덕션 밑 부분까지 선을 끌어 줘야 한다. 물론 선은 +, -, 접지가 있는 선이어야 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배선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고 선이 지나가는 길은 싱크대 설치 시 통로를 만들어 주셨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참으로 고생스러운 일이었고, 설치 기사님에게 지금이나마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조금은 복잡 스럽게 되어 버렸지만, 전력을 공급하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았으며, 높은 전력을 쓰는 인덕션과 정수기로 인해 차단기가 내려갈 문제도 없이 설치가 되었다.

싱크대 전기 배선도
싱크대 전기 배선도

 싱크대 설치 리뷰로 시작했는데 어느새 인덕션 배선으로 빠져버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싱크대 설치 완료 후의 모습이다. 비닐을 제거하고 찍지 못한 점이 아쉽다. 아직 인덕션과 식세기 정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싱크대 날것의 모습 그대로여서 싱크대에 구멍이 존재한다. 설치된 싱크대를 바라보며, 이것 하나 바뀌었을 뿐이데 집 분위기가 이렇게 많이 달라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설치 직후 싱크대
설치 직후 싱크대

 이건 인덕션 식세기 정수기 LED 조명까지 설치가 되고 난 후의 모습니다. 처음 싱크대와 비교했을 때 느낌이 사뭇 깔끔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나름 고생한 내용물이니 잠시 함께 감상하기로 하자. 무광의 매트한 느낌이 참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완성된 싱크대1
완성된 싱크대1
완성된 싱크대1
완성된 싱크대2

 

완성된 싱크대3
완성된 싱크대3
완성된 싱크대4
완성된 싱크대4
싱크대 설치 전후
싱크대 설치 전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렇게 글을 작성하고 보니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기 위해 세심하게 챙기고 계획했던 것들, 여러 이들과 대화하고 사고했던 것들이, 꼭 경제적인 시각에서 뿐 아니라, 이러한 사고와 생각들이 우리 스스로와 우리의 삶을 조금이나마 발전시키고, 개선되도록 영향을 주었기를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아니라 추후 우리와 같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도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과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